드디어 포스트가 여기까지 왔군요.
가족들과 개천절에 당일치기로 서울여행을 계획하고 마지막 코스인 남산에 도착했습니다.
덕수궁을 구경하고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광화문 광장을 거친후 광화문으로 이동했습니다.
이후 계속 도보로 인사동을 구경하고 할리스커피에서 커피한잔 마시면서 쉬고, 다시 남산으로 향했지요.
애 아빠인 저에게는 정말로 머나먼 여행이었습니다.
저 멀리 남산이 보입니다.
아 광화문을 안돌아서 이거 시간이 남는데 야경까지 어떻게 기달리지?
라고 걱정했던 제 고민은 단지 해프닝이었을뿐..
진짜 시작은 여기서부터 입니다.
아흑..
남산 이거 몇년만이냐?
9살때인가 아버지따라 가족들과 한번 왔었지요.
벌써 30년이 지나가네요..
당시 남산타워 꼭대기에 레스토랑이 있는데,
홀 전체가 타워 한바퀴를 자동으로 돕니다.
그때 동서남북을 전부다 구경하면서 돈까스를 먹었죠.
정말 맛있었던 돈가스였는데,
알고보면 동네 식당에서 파는 3천원짜리랑 비슷했습니다.
당시 3천원짜리 돈까스면..
케이블카를 타기위한 관광객들의 대기줄은 거의 상상이상이었네요.
광화문 안돌아서 빨리온줄 알았는데,
돌고왔으면 엄청 늦을뻔했습니다.
오만인종들부터 내국인들까지 그 줄은 엄청나게 길었습니다.
아.. 해가 서서히 지고 있군요.
어떻게 보면 광화문 안돌고 딱 맞춰서 온것 같습니다.
아내가 줄을서고,
저는 정말 두번째로 담배를 한대를 겨우 피게 됩니다.
흡연장소가 없어서 사람들이 없는 주차장 끝으로 이동해서 거의 숨어서 피웠습니다.
담배값 올리는 세금으로 흡연시설도 만들어 주던지..
맨날 끊으라고 할꺼면서 왜 파는지..
정말 너무나 이율배반적인 처사가 아닐 수 없네요.
우리 코딱지는 줄서서 기달리다가 지쳐 잠들었습니다.
사실 이거 한두시간씩 줄서서 표를 구입하고,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는것 보다 그냥 걸어서 올라가는게 더 빠릅니다.
케이블카 매표소까지 대기줄 / 영상에 나오는건 절반도 안되고, 저희가 케이블카 탈때에는 원래 줄에 50%정도 더 길어졌네요.
영상 화질이 별로이면, 톱니바퀴 클릭 720P로 맞추시면 화질이 좋습니다.
HD화질로 촬영된겁니다.
그런데 왜 기다리고 케이블카 타고 올라갔냐구요?
둘째 애기는 다리가 부러져서 기부스한 상태이고, 유모차까지 끌고 왔는데,
헐..
올라가는 길이 계단..
솔직히 가방하나 매고, 유모차 어깨에 매고,
간간히 사진찍으면서 올라가는거야 가능하지만,
아내가 40분넘게 애기를 않고 수천개의 계단을 올라갈 수 없잖아요.
딸도 있는데..
매표소까지 무려 한시간정도 기달리고 도착했습니다.
남산 케이블카 가격을 보니 왕복 : 대인 8,500원 / 소인 : 5,500원이네요.
우린 대인 둘에 소인 하나입니다.
막내는 22개월이라서요.
매표소에서 케이블카 왕복권을 구입하고 올라가려는데,
아내 왈: 애들 데리고 엘레베이터타고 먼저 올라갈테니 줄서서 올라오랍니다.
네에 그래야죠..
주인님의 분부이신데..-_-
안에서 또 줄을서다보니 3층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어라 생각보다 빨리 올라갑니다.
케이블카에 얼마나 많이 타는거지? 라고 생각하며,
2층에 도착하는 순간 내 머리속은 텅 비어버리고, 멘탈은 빠지직 깨져버리며,
영혼은 육체를 이탈하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아래 동영상을 보시죠.
여기가 중간 지점인 2층 대기줄입니다.
이거 진짜 멘붕이네요.
위의 줄이 한줄이 아니라, 그냥 지그재그로 줄이 빽빽하게 되어 있습니다.
앞에서는 일본어, 뒤에서는 중국어,
어디선가 들려오는 꼬부랑 말들과 구수한 시골 사투리까지..( ㅡㅡ) 악! 두통..
드디어 어렵싸리 남산위까지 올라왔습니다.
아래서 대기시간만 1시간 반정도 날려먹었네요. ㅠ_ㅠ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내려갈때도 문제네요.
올라올때보니 내려가는 줄도 엄청납니다. (그래도 올라올때보단 조금 나아요.)
남산위로 올라오니 정말 사진찍을 곳이 별로 없더군요. -_-
그래서 남산 성벽을 한장 찍어보았습니다.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사진이 찍을만한데가 없네요.
누나와 엄마가 안보이니 슬슬 짜증내며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네요.
아이 키워보신분들 다들 아시겠지만 남자애들 좀 유별나잖아요.
그런데 제가 육아를 해서 그런지 우리 둘째는 "엄마"라는 말은 울때나 급할때만 하고,
평소에는 죽어도 엄마라고 안합니다.
무조건 "아빠"라고만 해요.ㅋㅋ
남산 팔각정입니다.
아내가 "오빠는 왜 커서는 남산 안왔어?" 라고 묻더군요.
아시는 분들 계시는지 모르겠는데요.
옛날에는 밤에 남산 올라가는 도로에 매춘을 하는 여자들이 줄서 있고,
트렌스젠더들도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그리고 걸어서 올라가는 길에는 언제나 불량청소년들이 바글바글했구요.
거기서 본드 가스불고 패싸움에 강력범죄가 끊이지 않았네요.
지금 시대가 변했으니 정말 좋아진거죠.
기부스한채로 함께 서울나들이에 나선 우리 둘째아들,
다리가 거의다 붙어서 걸을때 아프지는 않은가 봅니다.
기부스할때 의사샘이 조금 지나면 아이가 일어서서 걸으려고 하니까 그냥 놔두라고 하시더군요.
이제 곧 있으면 기부스 때냅니다.
제가 이녀석 돌보느라 아주 죽겠습니다.
일하는 시간이 엄청나게 줄었거든요.
그냥 아무생각없이 셔터 눌렀는데,
작품이 나온듯하네요.
군대에선 이런걸 보고 오발이 명중이라고 하죠.
우리 개고기같은 딸내미한테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분위기가 촬영되었습니다.
남산타워에 올라오니 티비에서 많이 보던 자물쇠들이 나오더군요.
꼭!꼭! 묵어서 열쇠 걸칠때 까지는 좋았지..
저기서 몇명이나 이별했을까요?
아래 남산타워 레스토랑이 보이네요.
원래 저기서 먹을까 했는데, 아내가 돈까스먹자고 해서 기달렸다가 돈가스 집으로 갔습니다.
티비에 나온 맛집이니, 머니 하고 칭찬일색에
블로거들이 침마르게 칭찬하길래 기대했더니만 개쓰래기들..
(이건 나중에 따로 맛집 포스팅으로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위의 동영상은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으로 올라가는 동영상입니다.
한시간반이나 기다려 겨우 탑승했는데,
제길쓴 하필이면 딱 중앙에 걸렸네요.
중국인들과 한국인들 모두 줄 잘서있다가 문 열리면 개돌합니다.
중간에서 촬영해 화면을 제대로 못잡았습니다.
하지만 소리는 들리시죠?
(제 주변에서 나오는 세계의 언어들..=_=)
저는 개인적으로 야경 촬영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가방안에 렌즈가 있고 렌즈를 갈아껴야 하는데 유모차까지 어깨에 메고있는 상황!
그런데 않을곳은 커녕 서있기도 벅찰만큼 사람들은 바글바글 하네요.
패기 넘치는 중국 아줌마들은 피해갈줄 모르고 무슨 자해공갈단처럼 개돌하지를 않나..
렌즈 꺼내기가 두려웠습니다.
(헙접한 사진 이해해주십시요)
훨씬더 멋진 사진들을 촬영할 수 있었는데, 기회는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다음에는 아내와 단둘이 데이트로 올 예정이구요.
절대 네버 케이블카 안탑니다.
남산타워 가는법
필자도 성인되서는 처음으로 가보았고,
사실 지하철도 태어나서 타본거라곤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 정확하게는 어려워 지도로 보여드릴게요.
저희는 인사동에서 택시타고 케이블카 앞까지 와서 몰랐는데요.
갈때에는 빨간점이 있는 길을 따라 갔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서 남산 왕돈까스에서 저녂을 먹고,
서울 애니메이션센터에서 애들과 사진좀 찍고 명동역으로 이동해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왔네요.
지도로 보면 상당히 길어보이지만 사실 저는 그닥 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케이블카에서 남산 왕돈까스까지 엎어지면 코닫는 거리,
돈까스집에서 서울 애니메이션센터까지 엎어지면 코닫는 거리,
애니메이션센터에서 명동역까지 엎어지면 코닫는 거리..
이렇게 가다보니 사실 멀지 않은것 처럼 느껴지네요.
반대로 올라가면 남산 케이블카 타는곳이 나옵니다.
근데 전체적으로 동네를 보니까 여기 말고도 산택하듯이 걸어올라 올 수 있는 길이 몇군데 더 있는것 같네요.
여하튼 저희는 이렇게 내려갔습니다.
그럼 모두 즐거운 시간들 되세요.
노을이 개쩌는데,
이 어울리지 않는 탑은 모냐?
에펠탑 동생도 아니고,
관광지에 이런건 좀 치워라..=_=
군부대인줄 알았다.
아래는 케이블카 타고 내려오면 촬영한 영상이네요.
밤인데도 케이블카 타려고 겁나게 줄서 있는걸 보았습니다.
놀랍네요.
남산에서 케이블카 왕복으로 내려가는 대기줄
렌즈 못갈아 끼운채 급하게 촬영
남산 야경 동영상 촬영 2
남산 야경 동영상 촬영 3
동영상 화질은 동영상 우측 하단에 보시면 톱니바퀴가 있습니다.
그걸 클릭하시고,
HD 720p로 변경하시면 선명한 화질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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